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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위문품 답지

by 풀 한 포기 2022. 8. 27.



먼데 사는 친구가 엄청나게 큰 전복을 보내 왔다.
금방 작업을 해서 보낸 것인지 포장지에 쩌억 달라 붙어 있고...
나는 평소에 이렇게 큰 전복은 비싸서 사실 잘 못사먹는다
1kg에 10마리 정도는 그래도 사먹지만...ㅎ


친구의 성의가 괘씸해서 보자마자 손질해서 일단 전복죽을 한 냄비 끓였다.
전복을 넉넉하게 넣고 게우를 주물러 그 물로 끓이니 색이 연두색.

남편은 원님 덕분에 나발분다고
죽을 좋아라 안하니 회로 썰어 싱싱할 때 먹을 수 있게 해줬다.
아픈 마누라 덕을 보고 있다.


어제는 동네 친구가 어찌 내 소식을 듣고
친정 엄마처럼 과일 몇 가지 탕국도 두가지.
문어 숙회랑 연어회까지 바리 바리 사가지고 와서 풀어 놓고 갔다.
눈물겨운 우정이다

이러니 내가 어떻게 힘을 안 낼 수가 있겠냐고...


오후에는 다른 친구가 반건조 우럭을 보내 왔다
크기가 장난아니게 커서 스티로폼 박스에 간신히 들어 있었다.
그것도 두마리 씩이나,
서해안 쪽에서는 우럭젓국이라고 이렇게 반건조된 것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이 있다.
국물이 보얀하고 먹을 만 하긴 한데 나는 별로라서,
여차하면 생선 쩐내 비슷한게 올라 오기도 하고,
중독성이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

나는 저녁상에 그냥 찜으로 해서 올렸다.
간도 슴슴해서 먹을만 했지만 내가 요즘 상태가 와락 뭘 먹어지지가 않아서
남편만 아주 포식을 했다
누구든 잘먹으면 됐지 싶지만 ...

워낙 양이 많아 적당하게 잘라 나머지는 냉동을 해 놓았다.
내가 제대로 먹게 될 때 맛나게 먹어야지 그러면서 ^^

사람 혼자 사는 게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내가 힘이 들으니 모두 나를 염려해서 그저 뭐라도 먹으라고
이것 저것 챙겨 주고 있다.

이제 입맛도 많이 돌아 오고 힘도 나아지고 있으니
다들 내 염려는 그만들 하라고
나 정말 괜찮다고
한번 예기치 않게 삐걱거렸지만 정말 다 괜찮아 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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