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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내가 즐겨찾는 블로그는...

by 풀 한 포기 2022. 8. 23.


오랜 시간 아무 목적없이 블로그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저 일기처럼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기록하는 아주 단순한 ...

그러면서 이곳에서도 비슷한 성향의 분들을 알게 되고
또 그분들이 공개하는 일상도 궁금해지고 더러는 필력이 좋으신 분들의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온라인의 특성상 굳이 사사로운 교류는 잘 시도하지 않지만
더러는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분들과 댓가 없는 거래(?)를 하게 되기도 한다.
기르는 꽃이라던가 씨앗 같은 것들을 알아서 서로 보내거나 받기도 한다.

그러면서 딱히 정해 놓은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글에 진솔함이 있고 너무 번잡하지 않은 곳을 찾아 다닌다
댓글이 엄청 많이 달리고 뭔가 장터 같은 느낌이 들면 괜히 다음에는 가고 싶지가 않게 된다
그리고 쓸데없이 본문과 상관없는 아주 맥락없는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조금 보다가 아예 차단을 시켜버린다 ㅎ

긴 장마끝.
허전한 꽃밭을 위로하듯 만발한 봉숭아들.

분홍의 상사화 보다 개화시기가 조금 늦은 노랑의 위도상사화
봄에 그 무성했던 잎에 비해 꽃은 드문 드문
키만 훌쩍 키워 꽃이 피고 있다.

그렇게 오랜 동안 교류가 있던 분들은
마음으로는 먼데 있는 가족같은 연대감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10년 혹은 15년 그 이상을 서로 왕래하던 분들의 일신상의 변화를 알게 되고
또는 느닺없이 소식이 딱 끊겨 아주 궁금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게 된다

이 세상 소풍 끝내고 가시는 과정을 공유하기도 한 분도 계시지만
어느 분은 영 소식이 안닿아 개인적으로는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없지만
가지고 있는 전화 번호로 안부 메세지를 넣으니
`유효하지 않은 전화번호라서 전송이 불가합니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상상하기 싫은 그 상황으로 짐작해야하는..참 가슴 아픈 일도 경험했다.

은퇴 후 시골살이를 본격 시작한 이후로는
이 블로그는 나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서로서로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언제까지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시답잖은 내 일상을 펼쳐 보이며 고요히 살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나와 소통하는 분들 모두 참 소중한 인연으로 귀하게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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