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사진집을 하나 보내 왔다.
조의환의 제주 사진 `밧디 댕겨왔수다`
김만덕 기념관에서 3월 2일 부터 4월 9일까지 기획초대전이 열리는데
작가가 담아낸 제주의 밭사진이 펼쳐진다
그 사진집을 친구가 만들었고 시골 살이 하는 내게 어울리겠다 싶어 보내준 것.
생일 즈음이기도 하고...
50년도 더 넘은 저어쪽 어린 날 부터의 친구
같이 붙어 지낸 기간은 중학교 3학년 때 딱 1년.
그 이후 학교도 다르고 지내 온 이력도 서로 다르지만
물리적인 거리와 상관없이 늘 함께였던 참 어여쁜 친구다.
얼마전 건강에 조금 이상징후가 있어
병원에 입원해서 조직을 떼어 검사를 해야할 거 같다며
그 쪽에 경험자인 내 조언을 들으러 전화가 왔었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뭐 별일 이야 있겠냐 ..별 일이 있대도 어쩔 수 없고
그야말로 죽게 되면 죽는 거고...
그렇다고 안 죽을 수도 없잖아...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말도 우리는 그냥 가벼이 일상의 언어로 얘기하는 그런 친구다.
어제 책을 받고 나서 잘 받았다고 톡을 보내면서
지난주 그 검사를 했으니 결과가 나올 때도 된 거 같아 물었더니
어제 말로 모레 결과 나온다 하며
`만약 모레 아침에 내가 암이고
*가가 대통령 되면 최악의 아침이 될꺼야.ㅜ.ㅜ`
이런 메시지가 왔다.
그저 오늘 밤 잘 지내고
친구와 내가 상상하는 그 최악의 시나리오는 안 나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