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래된 친구에게서 선물이 왔다.
유일하게 보는 종이 신문인 농민일보에 서평이 올라와 있어서
교보의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있던 참인데
내 마음을 용케 알고 50년지기 친구가 보내준 것.
꽃을 좋아하는 내게 꽃 사진이 들어 있는 달력도 해마다 챙겨 보내 주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 달력이 책과 함께 들어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권혁재기자와 내 친구의 친분도 한몫해서
저자가 싸인을 해서 보내 준 책을 보고 나에게 보내 주고 싶어
교보에 주문을 넣어 받아 달력을 함께 포장해 보내 준 것.
귀여운 산타할아버지 카드에 짧은 편지도 쓰고 ...
덕분에 오래 전 꽃처럼 어여쁜 그 때 그 소녀로 잠시 돌아가 보았다.
엊그제 골짜기 우리집은 온통 눈보라 속의 겨울이 분명했지만
친구가 써 준 책갈피에 늦가을이라 했으니
마음은 아직 가을속에 있었다
주말에 왔던 딸아이와 눈오리도 만들고
어린아이처럼 한 때를 보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내게는 어린 딸.
그 아이도 차 트렁크에 눈오리나 눈사람을 찍는 작은 기구를 싣고 다니며
눈을 만나면 만들어 볼 거 라고 벼르고 있었다니
철없는 어린 딸이 맞긴 하다 ㅎㅎ
딸도 친구도 이 나이의 내가 아직도 꽃처럼 어여쁘다는
착각 속에 살게 하는 콩깍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