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절로 자라는 참취
밭에 여러가지 나물을 기르기도 하지만
요즘은 집근처 한바퀴만 돌아도 여러가지 나물을 뜯을 수가 있다
그렇지만 작정하고 나서서 뜯은 것은 오늘이 처음.
산밑에 살아도 산에 올라 갈 일도 없고 도대체 뭐가 얼마나 있나 잘 모르는데
마을 분들은 멀리 우리 뒷산까지 자주들 와서 뭔지 모를 나물들을 해간다
오늘은 나도 나물용 앞치마를 두르고 쓰윽 돌아 봤더니
바로 집 뒤에
싸리나무가 천지네...싸리순을 그렇게 두고도 몰랐으니...
모처럼 한소쿠리 뜯어 놓고 보니...장하다.. ㅎㅎ
싸릿순과 참취만 뜯었는데
작정을 하고 보면 여러 종류의 나물들을 뜯을 수 있겠다.
놀이로 생각하고 집주변만 한바퀴 돌며 뜯은 것.
나도 오늘은 기르지 않은 것을 채취했으니 고수가 된 셈인가?
때로는 게으름도 미덕이 된다
지난해 늦가을까지 알뜰하게 잎을 잘라 된장국도 끓이고 나물도 해먹던 근대가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뿌리가 죽지 않고 살아 그야말로 숙근 다년생 근대가 되었다.
부지런한 사람은 절대로 경험하지 못할 일이다
밭을 깨끗이 정리했으면 이런 일은 없는데 그냥 두었더니 얼나마 이쁘게 새순이 나오는지...
대 여섯 포기가 이렇게 자라니 안 심고도 충분하다 싶지만
이것들 옆으로 조금 새로 씨앗을 뿌렸다
이제 겨우 손 한마디쯤 자랐는데 겨울난 이 근대 덕분에 벌써 근대국도 나물도 해먹고 있다.
게을러서 안 새로운 사실.
근대도 다년생 식물이었다는...ㅎ
분홍빈도리
빈도리는 아직 한번도키워 본 적이 없었는데
먼데서 내게로 왔다.
얼마나 이쁜 아이인지 금방 마음을 빼았겼다
사진으로만 봤지만 흰색의 빈도리도 못지 않게 이쁘고 귀티가 나 보였다.
마음을 두면 언젠가는 구하게 되겠거니 하고 있다.
이게 뭔일인고 하니
우리집 제일 애기 고양이가 자꾸 이 화분을 헤집어서
홀라당 쏟아서 다른 화분으로 옮겨 심고 못 올라가게 망을 씌워 놓은 것,
더 큰 화분 하나 가득이었는데 여러번 망가뜨려서
조금 작은 화분으로 성한 것만 옮겨 심었다
꽃이 참 이쁜데 올해 꽃을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한참 이쁘게 피면 이럴텐데 올해는 어쩌면 꽃을 못보지 싶다.
벌깨덩굴
이 아이도 절로 나서 내가 찾아가서 보는 꽃이다
집 뒤에 군락지가 있어서 이맘때면 부러 찾아가서 보고 온다.
내가 기르지 않아도 이렇게 이쁜꽃을 보니 횡재한 기분이 든다
야생화지만 여늬 원예종 꽃처럼 볼 만 하다
꽃도 나물도 애써 가꾸는 것만 내 것 이 아니고
바라 보고,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서 뜯어 올 수 있는 절로 자라는 나물들도
다 내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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