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딱 한 줄 심은 내 보리밭
이번 비바람에 조금 쓰러져 기둥박고 줄매줬다.
엿기름 길러먹는 용도로 딱 요만큼만...
마늘밭.
제법 괜찮게 되었는데 안보이는 저어쪽으로는 조금 병이 난듯 하다
다른 집들은 마늘심을때 아예 무슨 약을 뿌리고 밭을 갈고 심는다지만
평생 그냥 퇴비만 뿌리고 심는데,
올해만 조금 이상한듯하다
그래도 뭐, 나만 먹으면 되니까 좀 덜되면 되는대로 ,
무슨 먹고 살일 났다고 비맞으며 심은 땅콩.
덕분에 잘 살아 날것 같기는 하다.
폿트에 직접 모종을 길러 심은 것. 이러다 일등 농부 될라. ㅎㅎ
감자밭.
어제 얼마나 비바람이 몰아쳤는지
천둥치며 세차게 내리는게 꼭 장맛비 같았다.
덕분에 감자도 이리저리 흩어진 모습이지만 며칠 지나면 정신 차리겠지
달랑 세 포기 심은 수박
작년에 네 포기 심어 수박 잘 따먹었었다
진딧물이 속을 썩였지만 난황유 만들어 뿌려 살려내어 아주 효도 보았다
이젠 뭐라 말로는 표현을 못하지만 언제쯤 수박을 따야하는지 감잡았다.
오늘은 평생처음 고추밭에 말뚝을 박았다
한 100개쯤? 남편이 늘 혼자 하던 일인데 힘들까봐 까짓 내가 하지 뭐, 하고 덤볐는데
글쎄 그게 장난 아니더라구 힘이 없으니 수도 없이 망치질을 해야하고
나중에는 오기로 어쨋든 다 박았다 나중에 남편의 검사에 걸릴지 모르지만...
솜씨가 하 일천하야 손에 멍이 들었다
왼손으로 기둥을 붙잡고 오른손으로 망치질을 하다 보니
서툰일꾼이 망치질이 서툴러서 기둥이 요동을 치며 손안에서 울리니까 나중에 보니
이렇게 됐더라는...
남편은 자기가 할것을 왜 하느라고 그랬냐며 손가락에 멍든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이정도 실력이니 뭘 해먹겠나 싶기도 하고
처음이니 그렇지 누군들 나보다 나았겠냐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밭울타리 보수하는 남편을 거들어 조수노릇까지 했다.
퇴원 후 남편이 오늘 처음 일을 한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차츰 나아지는것 같아 일보다도 기분이 한결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