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참으로 대단했다
평생처음 이렇게 굉장한 태풍을 보았다
산골짜기라는 지리적 특성에 상대적으로 서해와 가까운 곳이니
각오는 했었지만 바람의 위력은 대단해서
밭에 납작업드려있는 김장채소까지 이리 저리 휘날리다 못견디고 시들어 버린게 많고
급기야 구들방 굴뚝이 쓰려졌다.
집 뒤란에 있던 대봉감나무도 맥없이 쓰러지고...
강제수확해야만하는 밤송이들
이뿐이랴 배, 감, 사과 모조리 땅에 나뒹굴고 있다
콩밭이고 들깨밭이고 어찌나 휘둘렸는지 죄 누워있다
그나마 이정도인것이 다행.
굴뚝고칠 재료를 사러 시내에 나가다 보니
잘된 논일 수록 벼는 더 많이 쓰러져있더라.
추석앞두고 거이 익어가던 곡식들이 이렇게 속절없이 망가지다니...
임시방편으로 고무대야로 막아 놓고
내일부터 또 비가 온다하고
추석전에 미리 불을 때서 습기를 제거해 놓아야 애들이 와서
잠을 잘 수 있을 텐데 싶어
오늘 급하게 철물점에 가서 굴뚝재료를 사왔다
남편이 만든 굴뚝이니 고치는것도 남편 몫.
사 온 연통을 필요한만큼 절단해서 쓰려고 마름질 중.
스스로 집짓기를 해서 어지간한 도구는 집에 다있다
굴뚝연통이 4m 짜리로만 팔아서 집에 가져와서 자르고 있다
기왕의 굴뚝안으로 연통을 밀어 내려야 되어서
한쪽을 세로로 길게 절개해서 접어 넣어 지름을 조금 줄여
있는 힘껏 1m쯤 밀어 넣고 윗부분은 시멘트와 돌로 마무리.
처음 굴뚝을 만들때는 밑에서부터 4m연통을 고정하고 돌을 쌓았는데
처음대로하자면 돌탑을 죄 허물어야하고
그야말로 공사가 커지게 생겨 간편식으로 수리한 것.
그리하여 굴뚝은 다시 하늘 높게 우뚝 세워졌고
번쩍거리는 연통을 감추려면 전에 했던대로 삼줄을 감으면 될 터이고
아니면 조금 참고 보다보면 담쟁이덩굴이 타고 올라가면
감춰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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