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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더워도 너무 더운 날...

by 풀 한 포기 2019. 8. 5.





날씨가 이 나라를 통째로 쪄버릴 작정을 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안성 어디는 40도가 넘었다고....

유구도 37도였다고 충청뉴스에 나왔다

종일 에어컨을 켰다 껐다를 반복하며 숨만 쉬고 있다


모든것을 태울듯한 맹렬한 더위지만

그래도 꽃들은 피고 진다

한낮에는 추욱 늘어져 있다가 밤이슬에 가까스로 정신을 챙기는

쟤들도 참 고행이다

목화

꽃보자고 해마다 몇 포기씩 심는데

올해는 달랑 네 포기

봄에 파종할때 씨앗을 제대로 안불렸는지 발아가 잘 안되었다

그나마 씨앗을 안밑지는게 다행스럽다


금송화도 씩씩하다

절로 난 모종을 여기 여기 옮겨 심고 다른집에 나누기도했다




꽈리

옛날 우물가에 있던 풍경이 그라워 심었는데

가을이면 해마다 붉게 물든 열매 몇가지를 잘라 집안에 걸어 두기도 한다

고양이 어린새끼들이 이곳을 놀이터로 삼아 많이 망가졌지만

그 귀여운 짓에 다 용서가 된다


참나리의 계절이다

나리꽃이 피고 매미가 울면 더위는 늘 절정이다

이 더위에 치과치료를 받는 남편은 고행이지만

더워서 달리 할일도 없는데 숙원사업 해결중이니 그중 보람찬 날들이기도 할 터.

게다가 울서방 진짜 복도 많다

가만히 있어도 데려가 치료받게 해주는 마누라도 있지

치과 다닌다는 소문(?)만 듣고도 애들이 통장으로 치료비에 보태라고 마구 입금을 시켜주지.

전생에 나라를 구한겨.


나는 애들에게 극구 사양했지만 이미 입금했다하고...

이것은 원하는 그림이 아니다 하며 내가 감당할만하고

정말 팔요하면`내 놓아라`할것이라 했더니

아들내미 왈 `자식된 도리로 마음편하지고 하는것`이고

내놓아라 할때 못내놓는 그림보다야 낫지 않겠냐고,


며늘아이가 입금했다해서 통장을 확인했더니 엥?

말도 없이 딸도 입금을 했네...

딸에게도 왜 그랬냐 했더니

아빠 입안에 들어 있는것은 확인할바 없으니 마침 고장난 에어컨은 지가 사주는것으로 하란다.


일단은 가납하는 걸로  마음은 먹었지만

핑계만 있으면 이자 붙여 돌려줘야 내맘이 편해질거 같다.


새삼 우리는 늙었고

자식들은 어른이 되었다는것을 인정하는 그런 날들이다





플록스(흰색)

이 아이는 꽃이 한번 피고 진 꽃잎을 걷어 주면

다시 한번 탐스럽게 꽃이 핀다

진분홍의 플록스보다 꽃다발도 크고 화기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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