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아래 오른쪽으로 나물밭이 있는 윗쪽으로
놔두면 풀밭인 곳에 개양귀비가 만발했다
꽃이 지고난 양귀비대를 대~충 버리듯 던져 두고 겨울을 났더니
바글바글 너무 정신이 없게 새싹이 나서
쥐어 뜯듯이 듬성 듬성 솎아 내고서도 저만큼이다
분홍의 씨앗도 뿌렸었는데 아직 안핀것인지
쟤들 등쌀에 사라진것인지 조금 더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독일붓꽃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가지색의 꽃이 작년에 몇송이 피고 올해는 풍성하다
분홍이라고 얻어 온 것인데 피고 나니 이런색...그래도 좋다
나에게 처음으로 왔던 독일 붓꽃
이쁜 보라.
흔히 보는 색이지만 시원한 느낌이 나는 색이고
그중 먼저 핀다
올해 처음 딱 한 송이 핀 보라의 겉꽃잎에 속꽃잎은 흰색
친구가 친정 오라버니댁에서 옮겨다 준 것.
확실히 흰색이 들어간 꽃은 기품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아직 안피었지만 꽃대하나 올리고 있는 것이 있다
올해 친구의 친정어머니댁에서 몇 포기 옮겨 온것으로
두군데로 나누어 심었는데 키가 크고 튼실한것 한 무더기
그리고 뿌리도 제대로 없고 작았던 것 한 무더기,
그런데 오히려 작고 션찮았던 무더기에서 꽃대를 올리고 있다.
무슨색의 꽃이 필이 기대만발이다
기왕에 있는것들과 다른색이기를 바라지만 아무래도 좋다.
이렇듯 독일 붓꽃 욕심을 한껏 내고 있다
살면서 크게 욕심부려본 기억이 없는데 이상하리만치 꽃에는 욕심이 난다
그나마 다른 물건이 아닌걸 다행으로 여기지만...
며칠전 십년 가까이 쓴 냉장고를 비꿨는데
어지간해서는 뭘 사는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재작년부터 조금 속을 썪혀서 달래고 고쳐가며 한 2년 버티다가
한여름에 덜컥 고장이 날까 겁이나서 미리 교체한 것.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직접 매장을 돌며 실물을 보고 결국은 믿을만한 쇼핑몰에서 인터넷으로 구매를 했다
같은 모델도 매장에서 사려니 훨씬 비싸고 무슨 카드를 만들면 할인이 된다..느니
귀찮은 일을 잔뜩해도 인터넷구매가 간단하고 저렴해서 그리했다
이제까지도 그냥 인터넷쇼핑몰에서 샀던것을 혹시나하고 매장에 직접 가서 봤는데
역시나 하던대로 하는것이 났다는 결론.
똑똑! 하면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기까지하는것은 필요없다 싶어
그것과 거의 비슷한 형태에 용적량이 쓰던것보다는 큰것으로 욕심을 내서 교체했다
생활에 꼭 필요한 거니까...
젤루 맘에 드는게 냉동실의 무빙바스켓
서랍처럼 쭈욱 앞으로 당겨지니
최소한 내냉장고에 뭐가 들어 있나 몰라서 못먹는 일은 없게 된 것.
계곡옆 산자락으로 덜꿩나무꽃이 피었다
전에는 그냥은 잘 안보여서 찾아봐야했는데
지난겨울 남편이 앞쪽의 참나무를 베어내서 버섯목으로 쓰는바람에
집안에서도 잘 보이게 됐다
이것만은 크게 욕심내지 않아도 절로 내꽃이 되었다
내가 매일 볼 수 있으니까 내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