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뭄에 여름 끝자락에 가깝다고 절굿대가 피었다
산에서 받아 온 씨앗을 파종해서 2년만에 꽃을 보았다
재작년에 늦가을에 받은 씨를 작년 봄에 심어 첫해는 꽃이 안왔고
올해는 키를 장대같이 높여 꽃이 피었다
서양꽃에 알리움이라고 하던가 둥근 보라색 꽃이 있던데
야생화로 이만하면 그에 못지 않지 싶다.
잎모양은 엉겅퀴 비슷하고 꽃대도 그와 그중 닮았다
처음에 우연히 발견했을때는 참 신기했었다
꽃만봐서는 여늬 원예종 꽃과 다름없어서,
우리 자생화인걸 알고 부러 때를 기다려 찾아가서 씨앗을 채취해와
집앞 언덕밑에 심어 결국 꽃을 본 것.
남편은 그 꽃이 뭐 그리 이쁘냐고 대수롭지 않아하지만
산밑에 있는 우리집 특성상 이런것도 심어 기를 수 있으니
나는 다 복이라 여긴다
경사면이 척박한고 올해 특히 가뭄이 심한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굳건하다
저 절굿대처럼 나도 이곳에 건강하게 뿌리박고 잘 살아내야겠다는
어린아이의 희망찬 포부같은 마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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