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은 지났지만 연일 맹추위
햇살퍼진 아침나절 미래녀석 앞세우고 집을 나섰다
우리집을 가운데 두고 빙둘러 그야말로 둘레길이 있어
한바퀴만 걸어도 하루 운동량이 될 터.
부러 어디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최적의 코스인데
게을러 그도 한번 나서기 어려운지경이다.
응달에는 아직 한겨울 눈이 쌓여 있고
가끔 짐승들의 발자욱만 보인다
나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 이 길을 좋아하지만....
집둘레를 돌며
먼눈으로 내집을 한번씩 내려다 본다
어찌 이 산골에 살 줄 알았겠는가
새삼 신비로운 인연의기억들이 생각이 난다.
이 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라도
매일 한바퀴씩은 돌아봐야 겠다는 다짐을 새삼스레 갖게 되었다
아직은 너무 추운 겨울이지만
그러다 보면 오는 봄을 더 빨리 맞이 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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