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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살다..살다..별일을 다해 본다.

by 풀 한 포기 2017. 7. 9.







멧돼지의 민행.

세상에 고구마라고 어지 알았을꼬..?

가뭄을 간신히 견뎌 내고

장마가 들어서 겨우 살아갈 힘을 얻은 고구마.

그나마 집가까이 있어서 자주 물을 준 결과 우리동네에서 그중 잘되었다 했더니,

멧돼지란 놈이 몇차례 후벼 놓긴 했지만 이번처럼 홀라당 뒤집어 놓기는 처음

이걸 어쩐담.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어차피 망해버린 고구마 농사

대~충 다시 끌어 덮을 만큼도 아니고

남편과함께 감자를 캐낸 집바로 아래 빈밭으로 이사시키기로 했다.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살아나서 고구마 행세를 할 수 있을지

그것은 하늘에 맡기고 장맛비 잠깐 숨고르기하는 동안 다시 심었다..


`제대로 농부는 이런짓 절대로 안할것이다`

`차라리 한박스 사먹고 말지`

남편이랑 이렇게 궁시렁거리면서 무모한(?)짓을 했는데

과연 저 고구마밭이 울울창창할 날이 오기는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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