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날
밭에는 캐야하는 것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다른해 같으면 장마올까 서둘러야 했으련만
밭에는 먼지만 풀풀 날리고 ....
양파크기가 오죽지 않으나
이 가뭄에 크기를 논하는것은 불경스러운 일
그저 감사할 다름.
주고 싶은 사람 맘껏 주려고 넉넉히 심었으나
가뭄이라는 복병.
크기가 작은것은 저장성은 좋으려나...
마늘..
이것은 양파에 비길바가 아니다
겨우 엄지 손톱만한게 대부분.
어떻게 까먹을지 그도 걱정거리
누구 주기도 민망한 정도이니 어쩔꺼나.
저녁이면 멧돼지가 출몰하는 바람에
다된 감자를 빼앗길까 서둘러 캤다.
그동안 고라니는 왔어도 멧돼지는 못봤는데
너무 가물다 보니 산에 물이 없어 우리집 연못으로 목욕을 오나 보다.
온김에 연못에 심어 놓은 수련도 다뽑아 먹고
겨우 뿌리잡은 고구마 밭도 울타리를 망가뜨리고 들어가 뒤집어 놓았다.
감자도 션찮기는 마찬가지
크기는 더러 큰것도 있고 괜찮은데
예전의 반정도 밖에 들지를 않았다.
그리고 신기한 것.
감자 꽃에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꼭 어린 토마토 같이 생겼다.
재밌어서 감자소쿠리에 한가지 꺽어 가지고 왔다.
감자꽃을 왜 따주라고 했는지 알겠다.
저열매 다느라고 감자가 클새가 없었겠다...
저녁 늦게까지 감자를 캐느라 힘들었지만
캐다 놓고 보니 흐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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