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도 점점 깊어가고
대설이 낼모레라니 마음 갑자기 바빠져서
너 석류나무도 춥겠다 싶어
서둘러 겨울옷 한겹 해입혔다
엉성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 짚을 엮어 감아 주고
가운데로는 찬바람 들지 말라고 마른짚으로 채워주었다
남편이 지나가다 쳐다보고 설핏 웃는다
아무리 봐도 션찮다 싶어 그러나...?
추위에 약한 배롱나무도
이번 겨울도 지난해처럼 씩씩하게 살아 남으라고
싸고 싸서 꼭꼭 매어 두었다
걸핏하면 윗가지는 죽어 버리고 밑에서 새가지가 나와
이미 나무 모양새는 포기한지 오래
그나마 살아서 꽃이 핀다는 거..
그거 하나만으로도 장하다.
바깥의 수도도 꽁꽁
어느분 블로그에서 보고 배운대로
보온용재로 감아 묶어 주고
앞고동은 열어 놓고 뒷고동은 잠그고...ㅎㅎ
그리고 윗부분에 눈.비 스며들지 말라고 투명 팻트병을 잘라 까워 주니
뭐 그럴싸 하네.
남편에게 하자고 말안하고 혼자서 해보니
그도 할만하다
극성맞은 마눌덕에 울서방 느즈막히 팔자 늘어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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