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채소를 심은지 한달이 넘어가면서
무는 두번을 솎아 주었다
늘 이곳에 있다 보니 적당한때에 솎기도하고
또 그 채소를 이용해서 김치도 담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 도랑치고 가재잡고...이보다 더좋을 수는 없다
무를 솎아놓고 보니 넉넉해서 열무김치를 담고도 남을듯해서
무가 조금 더 자란것을 따로추려서 동치미를 담았다
본격 동치미는 아니지만
맛이 들으니 시원하고 제법 먹을만 하다
동치미 담을것을 빼놓고 좀 잘은 열무는
션찮은 배추 두어 포기 뽑아 함께 절이고
붉은 물고추를 갈아 넣고 국물을 넉넉히 잡아 열무김치를 담았다
지난해 담은 김장배추김치가 아직 넉넉하지만
새맛으로 이렇게 담아 상에 올리니
남편도 나도 새김치에 마음이 가서
며칠째 아주 잘먹고 있다
이것은 아마란스 어린순인데
봄에 심어 진작에 익어 추수까지 끝냈는데
그 밭에 떨어진 씨앗에서 아마란스 싹이 빼곡히 올라왔다
며칠있으면 서리도 내릴테고 그러면 그냥 버려질것이고
몸에 그리 좋아 아마란스 잎으로 장아찌를 담는다는 소리도 들은지라
순을 한소쿠리 잘라 간장물을 끓여 장아찌를 담았다
물과 간장을 2:1로 끓여 식힌 후 매일액기스를 섞고
단맛이나 신맛이 부족하면 설탕과 식초로 조절을 해서 간을 맞췄는데
아직 안먹어 봐서 맛은 짐작을 못하지만
여타의 채소 장아찌랑 비슷해 보이니 맛도 이상하진 않을듯하다
요즘 꽃게가 제철이어서
큰맘먹고 넉넉히 사서 일단 쪄서 먹어 보고...
나머지는 간장게장을 담았다
지난 추석때 담근 게장을 아이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서
이번에도 좀 많다 싶게 담았는데
간장을 한번 끓여 붓고 2~3일후에 게만 건져서 냉동을 해놓고
필요할때마다 꺼내 먹는다
간장에 그대로 담가두면 살도 빠지는거 같고 짜지기도하고
냉동해 놓고 먹는게 그중 나은것 같아 나는 늘 그렇게 하고 있다
남편은 게장을 발라먹기 귀찮아해서
자연산 대하를 사서 함께 담아 주었더니
오히려 대하장이 먹기도 간편하고 달다고 좋아한다
하루 삼시 세끼 해먹고 사는 일이
요즘 그중 중한 일이 되다 보니
매일 매일 먹거리 장만하는 일에 골몰하는 진짜 전업주부로 잘 적응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