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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밤묵 만들기

by 풀 한 포기 2016. 9. 27.




골짜기에는 밤나무가 다섯 그루있는데

그중 한그루는 올밤이고

제대로 열리는것은 세 그루

나머지 한 그루는 거의 산밤수준.


약을 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고

나중에 떨어지는것만 나무아래로 다니며 줍다 보니

벌레먹은게 대부분이다

그래도 다음해 밤이 나올때까지 식재료로 쓸것은

성하고 좀 알이 굵은것으로 골라 저장을 하고

저장이라고 해보아야 그냥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두는것이지만...

나머지는 살짝 삶아 말려 밤쌀을 만들고

그래도 처지는 것들은 껍질을 까서 밤묵을 만들기로 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그냥 남들도 하는거 나라고 못할소냐..ㅎㅎ

일단 겉껍질만 벗긴것을 곱게 갈아야하는데

많으면 방앗간에 가서 갈아오는게 상책인데

그냥 집에 있는 녹즙기로 아주 애를 쓰고 있다


속껍질까지 까서하면 깨끗하고 울키지 않아도 되고

밤묵어리도 먹을 수 있을테지만

밤까는 일이 장난이 아니어서 속껍질은 남겼다

대량으로 하는데는 겉껍질도 안까고 그냥 갈아서 만들기도 한다고해서..


두번을 갈아서 자루에 담아서

여러번 치대어서 물만 빼내어

물을 자주 갈아 주며 밑에 갈아 않은 앙금을 남겨서 말려야 한다



이게 잘된것인지 어쩐지 알 수는 없으나

아무튼 가루로 조금 말렸더니 코딱지 만큼이다..


그리고 앙금이 갈아 앉은것을 조금 덜어 내서

묵을 쑤었다

가루 내는 것에 비하면 묵쑤는일은 일도 아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묵을 굳히고는 있는데 맛이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그런데 아무래도 밤을 더 곱게 제대로 갈아

더 고운 자루로 물을 빼내야 좋은 밤전분을 얻을 것 같다

이번에 공부했으니 내년에는 진짜 잘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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