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감따기는 아주 특별했다
멀리 사는 남편의 죽마고우 부부와 함께
힘든 그 일을 재미삼아 웃어가며 할 수 있었으니...
남편과 나의 작업복을 입고
평생 처음해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익숙하게 일들을 해냈다
감을 좋아한다는 그 친구를 기다려
함께따는 재미를 실컷 느끼고 있는 중.
일단 월하감만 땄는데
본시 이 감은 울켜서 단단할때 먹어야 맛이 있는데
우리 실력으로야 그것은 못하고
저절로 홍시가 된것은 그대로 먹고
곶감을 만들거나 보관을 잘하면 천천히 홍시가 되는대로 하나씩 먹으면 된다
그러나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절대로 자연곶감은 못말릴것이라서
단단한것을을 조금 껍질을 벗겨
감말랭이나 해야할것 같다
따면서 너무 물러 터져버린것과
떨어뜨려서 깨진 감들을 따로 모아
항아리 하나에 담아 감식초 만들려고 해 놓았다
감식초만들기가 엄청어려운줄 알고 겁먹었는데
알고 보니 그냥 소독한 항아리에 담아서 6개월간 숙성하고
걸른다음 또다시 6개월을 숙성하면 된다고 해서
해보기로 한것.
친구 부부가 모처럼 내려 와서
하룻밤 묵고 감이며 고구마 호박 밤 고추 등등을
바리바리 싸서 보내고 나니
남편이 너무 흐믓한 모양이다
남편의 50년지기 친구이니 우리와는 가족같은 사이여서
나도 스스럼 없고 정말 반갑기만했다
어제는 마당에서 불피워 고기도 굽고
저녁에는 구둘방에 불지피고 잠도 자고
오늘오후에 돌아 갔다
그리고 집에 도착 하자마자자 가져간 고구마를 굽고
내가 만들어 보낸 김치와 함께 먹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 왔다
시골살이의 기쁨을 또한번 느낀게 된다
별거 아니지만 나눌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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