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딱 한번
설에만 빚는 만두
김치 잔뜩 썰어 넣고
숙주 두부 고기 당면 등등을 넣어서
주먹만하게 만드는 이북식 만두다.
나는 충청도가 고향이라서 본시 만두 안만드는 동네 출신이지만
결혼후 시댁풍습으로 이어 오는 행사다
아이들이 둘러 앉아 놀이 삼아 만두를 빚고
전날에 만두를 빚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려면 어찌나 일이 많은지
정작 만두 빚는 일은 일도 아니다
실짝 쪄서 보관했다가
만둣국도 끓이고
전골도 하고 그냥 쪄먹기도 한다
많이 만든것 같아도 아들네로 골짜기 남편에게로
딸이 있는 도시의 집 이렇게 나누고 나면
얼마 안되는 느낌.
사먹는 만두처럼 입에 차악 달라붙는 맛은 아니지만
구수한 그냥 집밥같은 맛.
냉동고에 만두를 저장해 놓으면
당분간은 안먹어도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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