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자두꽃이 피고 열매도 열렸지만
늘 그렇듯이 내 입까지 오기전에
이미 벌레나 벌등이 착즙을해서 상처도 많고 맛난 과즙은 아예없는
그런 이상한 자두만 있어서
올해는 아예 쳐다 보지도 않고 있었는데
멀리 보니 빨긋빨긋한 거...자두?
모냥이야 한참 빠지지만
이게 웬 횡재...
반가움에 달려가 냉큼 한개를 따서 베어 물었다..
감격시대..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우리 자두나무도 기다리니 제구실을 하는구나.
추서때쯤 익어 벌어질 밤.
형태는 이미 밤스럽다
가물거나 말거나 얘네들은 참 열심히
제 할일 알아서 잘도 하구 있었네
꾀부릴 줄 아는 것은 사람 뿐.
골짜기에는 복숭아 나무가 세 그루 있는데
한 그루는 여러해 큰 것이어서 이미 복숭아는 제법 열리지만
해가 잘 들지 않는 길섶이라서
나무가 션치 않고
나머지 두 그루는 작년에 묘목을 심은 것,
물론 꿈은 아주 겸손하게
봄날 복사꽃이나 보자고.....
그랬는데 이 어린 나무에서 복숭아가 열렸다.
그것도 두개나..
그동안 열린 줄도 모르다가 익어 붉어지니
눈에 띄인 것
나머지 한 그루는 거의 돌아 가시기 일보 직전인데
이 어린 나무가 너무 애썼다.
아무것도 안하고 냉큼 복숭아만 따먹기가 참 송구스럽다..
묘목 수준을 못벗어났는데
요즘엔 품종개량을 어찌했는지
너무 일찍 열매가 열린다.
성질급한 사람들 비위 맞추느라 너무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