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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숨어서 열린 자두

by 풀 한 포기 2015. 7. 13.

 

 

 

해마다 자두꽃이 피고 열매도 열렸지만

늘 그렇듯이 내 입까지 오기전에

이미 벌레나 벌등이 착즙을해서 상처도 많고 맛난 과즙은 아예없는

그런 이상한 자두만 있어서

올해는 아예 쳐다 보지도 않고 있었는데

멀리 보니 빨긋빨긋한 거...자두?

 

 모냥이야 한참 빠지지만

이게 웬 횡재...

반가움에 달려가 냉큼 한개를 따서 베어 물었다..

감격시대..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우리 자두나무도 기다리니 제구실을 하는구나.

 

 

 

추서때쯤 익어 벌어질 밤.

형태는 이미 밤스럽다

가물거나 말거나 얘네들은 참 열심히

제 할일 알아서 잘도 하구 있었네

꾀부릴 줄 아는 것은 사람 뿐.

 

 

 골짜기에는 복숭아 나무가 세 그루 있는데

한 그루는 여러해 큰 것이어서 이미 복숭아는 제법 열리지만

해가 잘 들지 않는 길섶이라서

나무가 션치 않고

나머지 두 그루는 작년에 묘목을 심은 것,

물론 꿈은 아주 겸손하게

봄날 복사꽃이나 보자고.....

그랬는데 이 어린 나무에서 복숭아가 열렸다.

그것도 두개나..

그동안 열린 줄도 모르다가 익어 붉어지니

눈에 띄인 것

나머지 한 그루는 거의 돌아 가시기 일보 직전인데

이 어린 나무가 너무 애썼다.

아무것도 안하고 냉큼 복숭아만 따먹기가 참 송구스럽다..

 

 묘목 수준을 못벗어났는데

요즘엔 품종개량을 어찌했는지

너무 일찍 열매가 열린다.

성질급한 사람들 비위 맞추느라 너무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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