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산수국이 피기 시작이다
물을 좋아라 하는 녀석인데
올같은 가뭄을 견디느라 아주 애썼겠다
게다가
성질을 잘 모르고 골짜기 언덕배기에 심어 놓았으니
더더욱 물이 그리웠겠다.
그래 그랬는지
잎이 이쁜 초록이 아니고
햇볕에 그을린듯 드문 드문 갈색빛이 도는게
여간 안쓰러운게 아니다
몇년을 무심히 그곳에 놔두었으나
그래도 세를 제법 넓혀 크게 한무더기를 이루었다
형편이 좀 나은 평지로 옮겨 주어야 하나...?
터잡아 겨우 흙심 벋았는데 그냥 두어야 하나 ?
가끔 생각날때 마다 한 두그루씩 심은 불루베리
진짜 뭘모르고 그냥 심어만 놓고 저절로 크기만 바라다
더러는 남편 예초기에 허리가 댕강 부러지는
횡액을 당하면서도 굳세게 살아남아
보라색 이쁜 열매 몇개 달았다.
이것도 어찌 키워야 되는지 숙제.
공부 해야지...공부.
왜이리 아는게 없는지
때때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날도 더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