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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배나무 심은 뜻은....

by 풀 한 포기 2015. 6. 1.

 

 우리 배밭 꼬라지다

주객이 전도되어 샤스타데이지 천지지만...

그래도 배나무가 주인이다.

사과나무도 있다 진짜다. ㅎㅎ

 

재작년부터 배가 열리기는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구경만 했더니

꼭 돌배처럼 작고 껍질이 두껍고 못생긴 배가 되었다

그나마 익을때까지 멀쩡하게 남는것도 없고

새나 벌레가 죄 파먹곤했다.

 

농협달력을 보니

배봉지 씌워주기가 있어서

드디어 그때인가 보다 하며

묵은 전화번호부를 잘라서 봉지를 만들었다

다섯개만 만들까 하다가 열개.

 

저렇게 하면 되는것인지 ㅎㅎ

 

어지간한것은 다 솎아내고 그중 똘똘한 놈만 골라서

봉지를 씌워주는 은덕을 베풀었는데

효도를 받으려나 모르겠다

 

 

배나무 심은뜻은

맛난 배를 먹어 보자는 원대한 꿈을 꾸었던것은 아니고

그 저 달빛 밝은 밤

하얀 배꽃에 좀 홀려 보고자 함이었으니

배꼴이 개갈이 안나더라도 나는 괜찮다..

 

그나마 봉지가 모자라 알몸으로 그냥 둔 배...

너무 섭섭하게 생각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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