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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개미의 역사

by 풀 한 포기 2015. 4. 22.

 

 

 

주말에 골짜기에 내려가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

동네 이름부터 立石리인지라 천지간에 돌투성이.

호미만 댔다하면 돌부터 튀어 나오고

어쨋든 그 흔해터진 돌로 시방 꽃밭의 구획을 정리하는 중이다

 

그냥 두면 그냥 풀밭이고

어차피 꽃밭에도 드나드는 길도 필요하고

만천하에 꽃밭!!이라고 광고를 내는 일이다

 

일단 별로 우대하지 않았는데도 정신없이 퍼지는 벌개미취를

이 돌로 정해놓은 너머로는 안나오게 줄긋고..ㅎㅎ

 

한쪽은 땅에 들러 붙어 자라는 빈카마이너는

오는사람마다 밟아대는 통에 보호차원에서  줄긋고.. 

 

남편은 내가 하는 일이 시답잖은지 아랑곳도 안해서

계곡에서 들어 올만한 무게와 모양의 돌을 주어다가

개미가 역사하듯 한개씩 놓아 길을 만드는 중인데

뭐 급한 일도 아니고 꼭 끝이 언제라고 정해 놓은것도 없는지라

그냥 사부작 거리며

한주일에 한 1m쯤 그렇게 돌을 묻어 길을 내고 있다

 

근데 나중에 이일을 잘한 일이라고 생각 할 수 있을지 확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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