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에 감이 주렁 주렁.
작년에는 월하감이 대풍이었는데
올해는 해걸이를 하는지 좀 션찮고
대신해서 대봉감이 제법 열렸다
아직 서리도 안내리고
떫은맛이 그댜로여서 바라다 보기만 하고 있지만
머잖아 그 달콤한 맛을 보게 되겠지..
올해 처음으로 팥농사를 했는데
그저 내가 팥을 좋아하니 조금 심자고만 생각했지
팥은 콩처럼 한꺼번에 베어내는게 아니고
익은 꼬투리를 때때로 따야 한다는것도 나중에야 알았다는...ㅎㅎ
어쨋든 우여곡절끝에 이렇게 팥을 말리고 있는 중.
서리 내리기전에 고구마를 캐야한다고
일찍부터 서둘러 밭고랑을 파나갔지만
생각만큼 잘들지는 않은듯하다.
속이 들을때 날이 가물어서인지 올망 졸망.
땅도 딱딱하고 허리는 아프고
고구마를 다캐고 나니 고구마 꼴두 보기 싫어졌다.
오죽하면 밤에 꿈에서까지 고구마가 둥둥떠다니고...ㅎㅎ
고구마 캐자마자 호밋자루 내던지고
뒤도 안돌아보고 올라와버렸더니
남편이 경운기를 끌고 가서 고구마를 실어다 놓았다.
선별해서 여기저기 나누어 주고
작고 못생긴것만 내차지가 되겠지.
고구마 캐고, 팥꼬투리 따고,
들깨를 털며 가을 걷이가 시작되었다.
대부분은 남편이 주중에 혼자서 하지만
좀 힘든것은 내가 내려가는 주말에 둘이 힘을 합치면
한결 수월하다..
이번에 가면 아마도 콩을 베어야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