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얻어왔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할만큼
여러해 묵힌 씨앗을 봄에 발견하고
버리는셈 치고 심은 미모사가 싹을 틔우고
급기야 이렇게 꽃을 피웠다
아이들 머리묶는 방울 같은
분홍의 어여쁜 꽃.
가까이 다가가면 은은한 꽃향도 좋고
그렇지만 이 아이는 어찌나 까칠한지
조금만 건드리면 잎을 조로록 모아 추욱 늘어 뜨린다.
더 신기한것은 자연에서 오는 바람이나 빗방울은
아무리 세차도 멀쩡히 있는다는 것.
그러나 가지 사이에 사나운 가시를 하나씩 숨기고 있어
아무런 대비없이 꽃을 만졌다가는 찔리기 일쑤.
여러해 참고 있던 생명을
겨우 풀어낸 장한 미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