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어찌 어찌해서 강화도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진달래가 절경이라는 고려산을 가고
석모도로 건너가 낙가산 보문사 눈썹바위를 보고 왔다.
수십년전에 얼핏 가 본 기억이 있는 보문사는
분위기도 사뭇달라지고
장터에 나앉아 있는 절간의 모습이어서 참...
그중에서도 제일 난감했던것은
눈썹바위의 마애불상을 우러러 볼 수 없었다는 것.
먼발치에서 보고는 허연 포장같은 느낌의것이 휘이 둘러처진것 같아
무슨 공사중인가? 했더만...
소원을 이루는 길이라는
엄청난 돌계단을 올라가니
어쩔수없이 그 마애불 코밑에 당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뿔사
내가 보았던 그 허연것이 어마어마한 돌덩어리를 붙여
마애불앞으로 거대한 제단을 꾸며 놓았던것.
그런데 다른이들은 불교신자라서
그저 그 마애불 턱밑에 바짝 다가엎드려 기도를 하게 된것만 좋았는지 모르지만
나는 아무래도 그전에 밑에서도 우러러 볼 수 있던 때가 더 좋았다.
또 아무곳에서나 기도를 해도
부처님의 가피를 받는것에는 별 차이가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들어 기가 막혔다
저 허연 돌덩이를 붙이는 대역사를 하느라 아마도 수억들었을 것이고
그 허연 돌뎅이가 이질감이 없는
그런 색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까...
돈질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난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지 않아 사진도 없고
돌계단도 밟기 싫어 그길로 되돌아 전에 다니던 샛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 왔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한 모든이들
후대사람들에게 두고 두고 잘못을 빌어야하지 않을까?
아래 사진은 다른이가 찍은 것.
저 위 성곽같은 제단
저 제단에 올라서기 전에는
어느곳에서도 마애석불을 볼 수가 없다.
마애석불앞의 모습.
불전함이 있고 초와 향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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