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국화
삼겹잎국화가 한창이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있어서
두어번 순을 잘라 삶아 데쳐서
한번은 그냥 무쳐 먹어 보고 또한번은 볶아 먹어 보았다.
맛은 대체로 먹을 만했다는...
꽃만 보는 것이 아니고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이다.
어렸을때 우리집 뒤곁에도 이 꽃이 항상 있었는데
그때는 이것을 나물로 먹는 줄 몰랐었다.
허기사 어렸을때는 나물에 관심이 없었으니
설령 상에 올라왔었다해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골짜기에 터를 잡으며
여러가지를 심게 되었는데
그곳에 심는 선정 기준이 먹을 수 있는냐는 것이었는데.
다행인 것은 우리 자생종 꽃들은 대부분 어릴때 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해가 거듭할수록
기 기준에서 많이 벗어 나는 것들도 취하게 되는 일이 많아 졌다.
올해 처음으로 능소화가 피었다.
가까운 곳의 농원에서 나무를 몇 그루 사면서
뿌리도 없는 어린 줄기 하나 얻어 심었던 것이
이렇게 자라 꽃을 보게 되었는데...
오히려 함께 사 온 배롱나무는 얼어 죽고 덤으로 얻어 온 이 아이만
잘살아 꽃을 피웠으니
어느것이 주된 것이라고 미리 정하고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골짜기의 집은 온통 풀이 점령해 버려
발아래 쳐다 보는 것도 무서워
그냥 이렇게 그 위에 피어 있는 꽃만 보기로 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