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이긴해도
다행히 작은 계곡이 있어 물이 아쉽지 않은 탓에
연꽃이라도 심어 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웅덩이 하나를 팠는데....
그 연꽃이 차가운 계곡수와는 상극이라서
그저 그림의 떡.
몇년간을 그저 웅덩이이기만 한채
온갖 잡풀만 무성하다.
게다가 이 웅덩이로 계곡물이 들어차기만하면 좋은데
장마철에 빗물까지 합치면 홍수가 나서 범람해
옆의 밭까지 침수가 되는 바람에
드디어 오늘 남편이 배수관을 묻어
다가오는 장마철을 대비하고 있다.
연못에 적정 수위가 차면 저 관으로 물이 흘러들어
길건너에 있는 계곡으로 물이 빠져나가라고
하는 의도인데,
내가 보기엔 관이 아무래도 너무 좁아 보이는데
머..알아서 하겠지....
일하는 남편옆엔 항상 파미가 따라다니며
말없는 참견으로 거들어 주니 심심치도 않고 ,
기특한 녀석.
오른쪽이 계곡.
제발 남편 바램대로 물이 잘빠져 나갔으면 좋겠다.ㅎㅎ
헌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웅덩이에 낚시해서 잡아 온 붕어를 넣어 키우고 있었다는..
비가 많이 와서 물만 넘치는 것은 용서하겠지만
아마도 붕어도 따라서 달아날까봐
미리 방책을 세운듯.
그러니 배수로를 넓은 관을 묻기도 좀 그랬겠고
붕어가 물따라 빠져나가면 안될테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