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산골 풍경.
흐드러진 매화꽃 그늘 아래
농부는 밭을 갈고 아내는 나물 캐고..
ㅎㅎㅎ
마늘밭 옆으로 땅콩을 심으려고
밭을 갈고 있다.
남편은 당근도 심어 보겠다고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나는 뭘 잘모르니 훈수도 못두고
알아서 하라고 짐짓 모른 척 .
솔이하고 파미는 남편이 밭을 가는 고랑을 따라다니며
응원을 하는것처럼 가끔 짖기도 하고 그런다.
혼자 있는 남편이 얘네들 때문에 덜 외롭고
말은 못하지만 친구처럼 곁을 지키니 참 고마운 녀석들이다.
멀리 있는 나보다 오히려 낫지 않을까...?
사실은 이게 나물이 아니고
부추를 도려내고 있는 중.
밭 한가운데에 부추밭이 있어서 밭을 갈때에 걸기적 거려서
한갓진 곳으로 이사를 시키려고...
친정엄마 살아 계실때 엄마의 친정
바로 나의 외가에서 얻어 온 부추라서 역사가 있는 고로
내게는 특별한 부추밭이다.
외할머니도 외삼촌도
키우던 부추를 몇무더기 주신 친정엄마도 이미 이세상에 안계신데
내게 온 부추만은 해가 거듭될수록 더더욱 푸르게 세를 넓히고 있으니....
이 봄날.
부추를 옮겨 심으며
잠깐 기억 저편의 육친들을 생각해 본다..
'재미삼아 농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가운 비가 오신다니... (0) | 2013.05.20 |
---|---|
채취가 재배보다 고수라던데... (0) | 2013.05.06 |
어쨋든 감자밭 (0) | 2013.04.03 |
김장채소밭 (0) | 2012.10.31 |
[스크랩] 묘목재배 (0) | 2012.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