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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가을이 지나 간다.

by 풀 한 포기 2012. 11. 3.

 

 

저어기 강원도엔 벌써 첫눈 소식이 있고

한강 이북에 사는 친구네는 올해 첫얼음이 얼었다는데

골짜기 가을은

아직 이렇게 붉게 타올라

가는 가을을 잠시라도 더 잡아 두고 싶어 한다.

 

차가운 가을비 한번 더 내리면

머물고 싶은 그 열망 속절 없이 사그라 들겠지만

짧아서 더 아름다운 이 계절

끝자락이나마 맘껏 즐길 일.

 

 

 

가을비를 봄비인 줄

때를 착각한 명자나무에 꽃망울이 맺혔다.

 

들여다 보고 있는 나도

순간 봄날인가...? 갸우뚱.

 

 

 

때를 잊은것은 명자 뿐만 아니고 이 개나리.

쑥부쟁이도 지쳐가는 늦가을 그 옆자리에서

꽃을 피웠다.

 

덕분에 나도

신기해하며 잠깐 눈호사를 했으니

철모르는 것도 그닥 나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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