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 심는 식물은 딱 두 종류다.
먹는것과 보는 것.
그러니까 요 시커먼 놈은 고추인데,
먹지 않고 보기만 하는 것.
고추 아니고 그래서 꽃.
어느나라에서 건너 온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우리 시골 동네에서는 집집이 꽃삼아 키우길래
지난해 한꼬투리 얻어 와 심어 본 것.
아예 먹을 염을 내보지도 않았지만
어떤 맛이지 궁금하지도 않다는....
이 요상스런 놈도 고추.
그러나 역시 보기만 할 것.
어릴때 잎이나 줄기의 모양은
그냥 보통의 고추와 다를바 없으나
때가 되어 본색을 드러내니 요런 모양.
골짜기 여기 저기 중구난방으로
되는대로 심다 보니
이런 요상스런 고추도 다 심었다.
신기하기도해
이리저리 들여다 보는재미도 괜찮다.
눈을 즐겁게 해주니
그래 너도..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