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꽃..
오늘이 절기로도 입동이라하고
어차피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일.
겨울이 오기전에 꼭 해야 할일이
스산한 골짜기 마지막으로 빛나게 해주어야 되는 줄 아는 산국.
조금 추워도 상관 안하는
조금 도도한 꽃.
아무렇게 놔두어도 어떻게든 이즈음에
알아서 꽃을 피워주는 의리가 있어 얼마나 위안을 주는지...
꽃망울 맺히기전까지
운수가 사나우면 도시 촌사람들이
약쑥인 줄 알고 몽땅 뽑아가버려 수난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디 한구석 몇뿌리 남아있기만하면
금세 세를 불리는 강인함이 있어
게으르면서 꽃을 이뻐라하는 나에게 딱 맞는 꽃이다.
딱 한송이 남은 구절초
그 곁을 지켜주는 의리...
봄부터 여러가지 꽃을 보고 또 보았지만
끝마무리로 온통 노랑의 꽃무더기를 보게 해주니
정말 고맙다.
너..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