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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눈세상.

by 풀 한 포기 2012. 1. 9.

 

 

 

거의

한달만에 내려간 골짜기는 온통 하얀 눈세상이었다.

오가는 이 없는 골짜기는 고요 그자체

남편이 눈길을 뚫고 간신히 차를 움직이는 정도

그런 그곳이 나는 환상

울서방에게는 환장. ㅎㅎ

 

 

 

 

 

짐승의 발자국도 나지 않은 순결의 눈밭이다.

나도 차마 자욱을 내기 어려워

비잉 돌아 집을 드나들게 되니....참.

 

 

 

 

뒤란쪽의 지붕에는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이 달렸다.

어릴적 생각에 손을 뻗어 하나 뚝 분질러

아이스케키처럼 입에 넣어 와싹 깨물어 보기도하고...

 

 

 

 

아침해가 떠오르는 골짜기 텃밭.

저 눈속에는 눈만 있는것은 아니다.

눈이 덮여있어 안보여 그렇지

마늘. 양파. 명이나물(산마늘)이 봄을 기다리며

밭에 하나가득 움츠리고 있다.

 

그것들처럼 내마음도 겨울을 즐기기도 전에 봄을 기다리고 있고....

 

 

 

골짜기의 생활은

늘...기다림의 연속이다.

겨울에는 봄을...봄에는 농사가 재미진 여름을..

그 여름에는 열매가 풍성한 가을을..

가을이 지나면 또 고요하고 한가로운 겨울을 기다리며

 한해를 지난다

해마다 그날이 그날이고 어찌 보면 뻔한 일상같지만

그 어느 하루도 같은 날이 없으니

어찌 설레이며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해의 시작 즈음에

골짜기에 들어 가슴가득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올 한해도 열심히 살아 보리라는 다짐을 해보는

착한(?) 모습의 나를 보고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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