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골짜기에는
눈을 맞으며 꽃눈을 틔우고 있는 매화 한 그루 있었느니....
봄이 머잖은때 내리는 춘설이라면
참으로 운치 있는 풍경이 되었을 터이지만
때는 한겨울로 치닫고 있는 중이고.
게다가 어제 오늘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고 있으니,
저 꽃
기어코 얼어버리고 말았겠다.
철모르는 매화나.
뭘모르는듯 사진기를 들이대고 있는 내 모양이나
한심천만.
가지 끝
여기 저기 꽃이 피어나고 있는 모습이
가지위에 쌓인 눈만 아니라면
햇살 좋은 봄날 같지만,
저 나무 기어이 꽃눈이 얼어버려
내년 봄엔
꽃을 기약하기 어렵겠다.
안타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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