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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가을이 깊어 간다

by 풀 한 포기 2011. 10. 19.

 

 

 

 

 

가을은

바라 보고 즐길 여유도 없이 제혼자 깊어 간다.

아름다운 것들은 유난히 짧아

너무 안타깝다.

잠깐 한.두주 사이에 골짜기는 가을색으로 바뀌었다.

 

 

 

 

감나무에도 단풍이 내려

잎사귀에  난 흔적조차 부러 만든 무늬같다.

 

 

 

 

마당가에 국화도 피기 시작을 하고

날씨는 점점 싸늘해지니

올해 보는 마지막 꽃이 될것이다.

 

 

화살나무에 드는 단풍은 참 화려하다.

작은 열매도 붉게 물들어

잎이 다진 뒤에도 겨울 동안 나무에 달려있을 것이다.

 

 

 긴 겨울

눈이라도 내려 저 열매에 쌓이면

그 또한 꽃보다 어여쁘지 않다 말 할 수 없게

 참으로 운치 있는 풍경이 된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골짜기의 가을은 이 산국이 백미이다.

 

 

 

골짜기를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이고

겨울이 오기 바로 직전까지  피어

스산하지 않게 해주니 얼마나 이쁜지....

 

 

 

엊그제 초록의 봄날이던것이

잠시 잠깐 한눈을 팔다 보니 어느새 가을

세월은 참으로 거침이 없으니

이쯤에서

그 세월 가거나 말거나

한 숨 돌려 딴청이라도 피워 봐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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