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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새 봄

by 풀 한 포기 2011. 3. 13.

 

 

 

기온이 갑자기 높아져서

골짜기는 제법 봄스러워 졌다.

쇠별꽃이 조그만 꽃잎을 열어 봄맞이를 제대로 하고 있다.

 

 

 

 

 

성질 급한 냉이도

이미 꽃을 피워 조금 게으름을 피운 나는

올 봄엔 제대로 냉이 한번을 못캐고  말듯하다.

 

 

 

 

 

 

지난 늦가을 남편이 심은 마늘과 양파가

그 매섭던 겨울추위를 잘 이겨 내고

뾰족한 촉을 올리고

이제 따스한 봄햇살을 받으며 무럭 무럭 자랄 것이다

 

 

 

 

 

 

논 가장자리 물웅덩이에

올해도 어김없이 산개구리와 도룡뇽이 알을 낳았다.

원래 그곳의 터줏대감격인데

우리가 조금 휘저어 놓아서 놀라 달아 나면 어쩌나...하는 염려를

잠재우려는듯 해마다 고맙게도 늘 그곳에서 부화를 한다.

 

그 혹독했던 겨울도

오는 봄을 어쩌지 못하고 슬그머니 떠나 버렸다.

아직 꽃을 시샘하는 짧은 추위가 한두번 있을테지만

들판으로 가득 차오르는 봄을 어쩌겠는가...?

 

나도 오늘은 봄햇살에 등이 따스해옴을 느끼며

들판을 돌아다니며 달래를 캐서

달래간장을 만들어 생김에 밥을 싸먹고 왔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래향으로 새 봄을 먹은 셈이다

이젠 하루가 다르게 온천지가 봄으로 물들 것이다.

 

도시로 돌아 오면 그곳이 그리워 몸살이 나는데

봄에는 그 정도 한결 심해 진다.

잠깐 사이에 달라 지는 그곳 풍경을 다 놓지고 못보게 되니.....

 

 

 

 

이 진달래꽃이 핀 걸 보러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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