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단풍나무에만 드는게 아니다.
이렇게
감나무 잎에도 단풍은 든다.
감을 따다가
나무아래 떨궈진 나뭇잎에 홀려 버렸다.
온통 빨갛기만 하거나 노랗기만 한것이 아니라
더러 더러 보이는 상처가 아문 자리같은
무늬가 있어 더 아름답다.
늦가을
아직 남은 햇살을 찾아 해바라기하고 있는 여치 한 마리.
얼마 남지 않은 남은 날들을
이토록 빨간색으로 물든 나뭇잎을 택한 것은
우연이었을까?
계절도 늦가을이고
내 인생도 이미 가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고
붉게 물든 나뭇잎들도 가을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으니...
이 모습 나와 별반 다를게 없으나
나의 가을이 이토록 아름다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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