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색하다 못해 궁상스럽기가지한 골짜기의 홀애비 살림살이는
있는것 보다 없는게 더많은 관계로
얼마전 겨우 스카이 라이프인지 뭔지를 매달아 집에서 퇴출시키는 헌텔레비젼을
하나 갖다놓았는데 놓을자리가 마땅치 않아
남편이 대~충 헌각재들을 모아 받침대 하나를 만들어 놓았는데
평생 처음 만든 솜씨치고는 좀 그럴듯해 보이기는 했지만
칭찬을 할만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을 본 친구가 마구마구 칭찬을 하며 화분대로 쓰게 몇개 만들어 달라고 졸랐다나 모라나.
어쨋든 지난 주말 내려가 보니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처음 만들때와는 확연히 솜씨가 늘고
모서리의 마무리하며
이걸 보고 누가 아마추어라고 하겠나...?
내눈에만 그런가?
견물생심
이걸 보고는 내가 친구 주지말고 나를 달라고 했다가
엄청 구박을 받았다.
아마 그친구도 이렇게 까지 잘만들 줄 몰랐을 걸.
못이 들어간 자리를 가는 나뭇가지를 깍아서 나무못을 만들어 메꾸기까지 해놨으니
마무리도 매끈한것이 얼마나 이쁜지.
의자나 탁자로 써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눈썰미가 있기는 하지만 한번도 이런 걸 만들어 본적이 없는 사람이
이렇게 만 들었으니
앞으로 골짜기에서 필요한 것들은 스스로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작은 책꽂이라던가 선반 신발장 등등
갑자기 남편을 독려해서 뭐든지 만들고 싶어져서 ..ㅎㅎㅎ
정식 목수라면 각종 도구가 있으니 훨씬 쉽게 만들테지만
우리 남편 줄자로 재고
톱으로 잘라서 있는거라곤 전동드릴 하나로 못을박고
사포질로 마무리를 했단다..
아무래도 목수로 정식 입문을 시켜야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소질을 너무 늦게 발견했나
이제라도 심기일전 팍팍 밀어줘서 취미로라도 열심히 하게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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