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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효도여행.(2)

by 풀 한 포기 2009. 9. 5.

 

어제

목포에서 비금.도초를 거쳐 흑산도에 이를때까지 겪은 배멀미가 무서워

오늘은 아예 홍도로 가는 배에 오르기전에 먹는 약과

귀밑에 붙이는 약은 약효가 나중에 나타난다고해서

오훗배로 홍도에서 목포까지 나올때를 대비해서 먹고 붙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홍도로 향했다.

걱정과 달리 홍도까지는 흑산도에서 30분밖에 안걸리는 거리에 있었고 바다 또한 잔잔해서 괜찮았다.

홍도에 도착하니

기대와는 달리 첫번째로 우리를 반기는 것은

어울리지 않게 웬나이트클럽?

홍도 전망대로 오르려니 천상 저 사잇길이 아니면 길이 없어 ....

 

 

그러나

실망스런 기분도 잠시

전망대로 오르다 보니 각색의 들꽃들이 반겨주고

하늘은 푸르고 날씨또한  적당히 시원하고 더이상 좋을 수 가 없었다

 

 

 으아리

 

 섬잔대

 

 궁궁이

 

 며느리밥풀꽃

 

 홍도전망대로 오르는 은비

 

 

둘이 함께 여행했다는 증명사진

무슨 복부인들처럼 선글라스가 좀 그렇긴한데...

 

 

 이렇게 파란 가을 하늘과

 

 

이렇게 파란 바다.

 

 

점심식사가 예정된 식당앞이 홍도(몽돌)해수욕장인지라

둥굴둥굴한 돌로만 된 바닷가를 여한없이 볼 수 있었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한접시는 먹고 가야 할듯해서 시켰는데

너무 조촐하다

해삼과 소라 삶은 것과 광어

 

 

자연산이라는고는 하지만

우리가 뭐 대단한 식도락가도 아니고

그저 회를 좋아하니 둘이서 맛있게 먹었으니 됐고...

좀 특이한것은 회를 무채나 천사채위에 얹어 주는게  아니고

이렇게 옥돌을 밑에 깔았다.

잘 집어 먹어야지 여차해서 생선살점에 작은 돌이 딸려오는 수가 있더라 ~~ㅎ

 

 

밥과 함께 딸려나온 매운탕.

칼칼하지만 너무 맵지않고 간도 적당하고 먹을만했다.

매끼마다 여행사에서 예약해 준 식사는 기본식이어서

먹는게 그리 까다롭진 않지만 그래도 웃돈을 주고 다른것을 시켜 먹게 되었다.

흑산도에서는 우럭찜과 전복죽을 먹고

홍도에서는 이렇게 광어회를...나름 괜찮은 선택을 한것 같다.

 

 

점심식사 후에

유람선을 타고 홍도 일주 관광을 했다.

흑산도와 달리 육로 일주 도로가 없는 홍도는

천상 배를 타고 홍도를 바다에서 바라다 보는 형태로 볼 수 밖에 ..

 

 

 

 

 

 

 

 

 

 

 

 

 

 

 

 

 

 

 

 

 

 

 

 

 

 

 

 

 

 

기기묘묘한 형태의 바위로 이루어진 섬 홍도,

섬전체가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던데 그럴만 하다는 생각.

자연에 대한 경외심에 비레해 인간은 한없이 작고 초라해보이기까지 하다

 

홍도에서 오훗배로 목포로 나와

올때의 역순으로 다시 기차를 타고 용산역에 도착하니

예정시간 보다 좀 늦은 밤 10시 40분쯤.

인천으로 오는 전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다되어 가는 시각.

 

이로써 즐겁지만 강행군으로 힘들었던 효도 여행이 끝이났다.

관광(?)은 그리 즐기지 않으나

딸과함께 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더불어 딸에게 이르기를

이로써 충분하니 앞으로 효도관광 그런것은 사양하겠다.

더구나  혹여 내가 늙어졌을때 한번쯤은 여행을 보내드려야(?)되나 그런 생각이 들때

결단코 고민하지 말고 오늘 내말을 상기해라.

가고 싶으면 갈 수 있을때 내의지로 갈 것이니 아는 척 말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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