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 새식구가 생겼다.
남편 혼자있기에 외롭기도하고,
각종 들짐승들이 특히 고라니가 우리의 채소밭을 탐내는지라
지킴이 역할로 데려왔다.
이녀석 이름은 '꺽정이'
전주인이 그렇게 지었고 인물을 보아하니 이름하고 썩 잘어울리는지라
우리도 꺽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올해 여섯살. 진도라고는 하는데..그건 잘 모르겠다.
사람나이로는 청년기를 지나 중년으로 가고 있다고 해야하나...
우리집은 누군가 키우다 부담스러워 하는 녀석들의 집합소 같다.
어린 강아지를 키우려고 이녀석을 우리에게 보냈다.
그나마 평생 음식이 되는 불상사는 면할 만한 우리집으로 보내준게
이 녀석에겐 크나큰 은전을 베풀어 준듯 말하더라..참.
이녀석은 '머루' 도베르만 종 . 암컷 .6개월.
동네에서 남편이 거금을 주고 사 왔는데,
아직 어려 그런지 천방지축이다.
밥은 꺽정이의 두배나 먹고, 장난이 얼마나 심한지 ..말썽쟁이.
꺽정이는 나이가 있어 본래 주인 생각에 가출 할까봐 줄에 묶어놓고
이 녀석은 자유롭게 키우려고 풀어 놓았는데 ,
밭으로 어디로 마구 쏘다니고,
꺽정이 한테 놀자고(?) 치근거리다 물리고,
암컷에다가 까만색이어서 머루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당췌 머루알같은 느낌이 한구석도 안보이니 실패한 작명이다.
암튼... 울서방 이녀석 뒷꽁무니 따라댕기는 것만으로도 하루해가 모자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