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독감을 앓고 있는 나를 위해
딸 은비가 서툰 솜씨로 만들어준 꿀배차다.
기침에 배가 좋다는 얘길 상기했는지
어설픈 칼질로 배를 잘게 썰어 꿀에 재워왔다.
그저
그 마음이 눈물나게 고마워 언넝 언넝 나아야지...
자식이 뭔지 잔뜩 가라 앉아있다가도 이런 작은 마음에
슬며시 다시 기운을 얻곤한다.
부모로서 특별히 잘해 키운것도 없는데
가끔 가끔 그 마음씀에 눈물날 만큼 감격해진다.
내가 이런 효도 받을 자격 있는 엄마인지...
부모자식지간에 자격 운운이 더 우습지만
그래도 나보다 훠얼 사려깊게 자라서 고맙고
내가 들인 정성은 눈꼽쟁이만하고
모든것이 다 제스스로 자란것만 같으니....
배꿀차인지..꿀배차인지..
내겐 인삼녹용 천배만큼의 명약이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