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이 월하란다.
아직은 어린 내감나무의 이름이....
그 옛날 혹 소동파 닮은이 있어
그에게 어울리는 이토록 그윽한 이름을 지어 주었나
달이 아니고,
그 달그림자 아래가 훨 아늑하고 고요하다는걸 눈치챈게야
몇년동안을 감이 열리기를 고대하며
골짜기를 오갈때마다 올려다 봤었는데
연전에 서너개 열리고는 감감무소식이더니
올해에서야 비로소 세그루에서 골고루 몇개씩 감이 열렸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동그란 것이 아주 이쁘게 생겼다.
물러지기전에 따서 서늘한 곳에 두면 절로 말랑한 홍시가 된다해서
지금 베란다에 두고 물러지는 대로 하나씩 먹어 보고 있는 중이다.
일단 이름이 너무 맘에 들고
月下가 아니고 月荷일지도 모르지만
난 그냥 달빛아래 감 月下로 생각할 작정이다
워낙 달콤하고 말랑한 홍시를 특히 좋아하는 나는
그래서 지금 횡재만난 기분으로 지내고 있다.
이렇게 사소한것이 주는 기쁨으로 살 만해지곤 한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감은 더많이 열릴테니
덩달아 나의 횡재는 끊임없이 많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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