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가장 고대하던 보람찬 그날.
일년의 논농사를 마감하는 벼베기를 했다.
올해는 일꾼이 하나 더 늘어서 손바닥만한 두다랭이 논을 네명이 베었다.
옛날 방식대로 낫으로 베어야하니 일꾼이야 다다익선인지라...ㅎ
올해 늘어난 일꾼은 친정 남동생.
그래도 출신이 시골이다보니 울서방보다 낫질도 더 잘하고 꽤 쓸만하다는 중론.
벼를 베는 것이 끝이 아니고 저 묶은 볏단을
동네로 옮겨서 사부님댁 벼를 베러 온 기계로 털어야 하는 일이 남았다.
열심히 벼를 베고 있는 동생.
해마다 그중 꾀쟁이 울 서방.
대단한 감독관처럼 남들 벼베는 것을 지켜 보고만 있으니....
새참으로 갈증을 덜어 준 막걸리.
논둑에 모여 할껀 다해보자며 웃음으로 김치 두부에 막걸리 한사발로 재미를 더하며
그렇게 올 한해의 농사도 끝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