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이
고요 그자체였다. 그곳은...
봄부터 내내 들락거리다가 이 한계절은 조금 쉬는 기분으로 ,
저혼자 내버려 두고 있는 중.
그렇잖아도 쓸쓸한 골짜기
찾아드는 이 없어 너무 외로울까 눈이 내렸다.
이곳에 내리는 눈은 도시에서의 그것과는 사뭇다르다.
눈내린다 그리 소란 떨것도 없고...
그 뒷모습이 지저분할리 없으니 뒷감당 걱정 또한 할필요 없다.
그저
온 사방 감싸 주는 그 푸근함을 느끼기만 하면 될 일이다.
이 골짜기에서 느끼는 평화로움은
아마...있는 그대로 ..계절이 지나며 주는 온갖 변화들을
거부하지 않고 온 몸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욕심부려 될일도 아니고 피한다 해서 피해질 일도 아니니
애저녁에 겸손하게 맞아들이는 것.
순하게 그렇게 ..그런 눈으로.. 가슴으로 맞닥드리는게 그 평화의 본질이 아닐까.
내리는 눈을 따라 내마음에 평화가 함께 내리는 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