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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가운데
골짜기 한가득 풍요의 잔치...풀.
돌아오지 않는 것만 그립다더냐.
난 그 풀무더기 속에서
힘겹게 고개 내밀어 피어난
풀보다 낫다 말하지 못할 한송이 그 꽃도 그립더라
이제는
차츰 여름의 언저리로 비껴날 때.
자연의 이치는 정확해서
내 계산과 상관없이 또 한해를 보내고 나면
풀과 함께 지치고 지친 꽃 한송이 피워 보려
다시 또 그 지리한 장맛비를 앞세우며 여름 이란 놈.
위풍당당 나타날 터.
이쯤해서 제자리로 돌아 가야 할때..
가을 스산함에 어깨 움츠려
어쩔수 없다 돌아설 일 아니고,
아직 여름 ...긴 해거름 ..낮동안의 뜨거움을 기억하며
천천히 돌아가는게 한결 여유롭지 않겠는가.
그래야
뒷모습에 절대로 쓸쓸함이 묻어 나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