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주일 만에 내려간 골짜기는 그야 말로 풀천지..
호랭이가 새끼치게 생겼다.
개스통위에 새들이 놀랠까봐 남편이 예초기를 못돌린 탓에 집뒷쪽으로는 풀로 숲을 이루었다
이제 새들도 날아 갔으니 길이라도 터 볼량으로 낫을 휘둘렀더니
위잉 소리와 함께 귓볼이 짤려 나가는듯한 통증.
아뿔사..벌집을 건드렸군.
혼비 백산해서 낫이고 뭐고 다 집어 던지고 달아 났다가
대충 약을 바르고 정신을 차리고 나니 어느 녀석의 소행인지 궁금해서
살금 살금 가봤더니..쌍살벌.
무슨 집을 살아 있는 뽕나무 잎사귀 밑에다 지었나 그래.
애벌레가 보이는 듯.
난 아무짓도 안했는데 저 녀석들의 안위가 걱정 돼서 어미벌이 나를 쏜 모양.
입구를 봉하고 있나 본데...
어미벌의 생김새가 궁금하다.
아침에 일어 나니 부었던 귀도 어지간 하고
어제의 그 벌이 궁금해서 가보니 ...
무섭게 나를 노려 보는 저..놈.
하이고,
멀찌기 서서 사진 한장 얼른 찍고 도망 왔다.ㅎㅎㅎ
남들은 일부러 봉침도 맞는다 는데 나는 얼결에 봉침을 맞았으니
어디엔지는 모르겠으나 효험이 있지 않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