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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

내 딸.

by 풀 한 포기 2007. 3. 11.

나와 닮은 구석이 별로 없어 보여

조금 섭섭한 생각도 가끔 들게 하는 딸아이가

요즈음 그간 잘 안하던 짓(?)을해서

그래도 내 딸 맞는 거 같어...뭐 이런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 나이로는 벌써 스물 아홉

이렇게 말하면 아직 만으론 스물 일곱살이라고 눈을 흘기지만,

이리 저리 궁리를 해봐도 꽉찬 나이임은 확실한데,

도대체 나이는 어디로갔는지

외모는 물론이고 하는 짓도 사춘기를 겨우 벗어난 정도라고나 해야하나.

 

그러던 아이가 요즘들어 가끔씩 뜻밖에 바느질을 하는거다.

내가 원래 소소한 것을 만들거나 바느질.뜨게질 그런거를 좋아하는데

이 아이는 한번도  그런것에 관심 있어 한적이 없었는데....

 

 

며칠전에 부피가 조금 큰 핸드백을 하나 사더니

너무 밋밋하다고 저런 장식을 꼬몰 꼬몰 만들더니

손잡이에 걸고 다닌다.

 

 

 

이쁘거나 ..혹은 잘만들었거나 ..그런거와 상관없이

저런 짓을 한다는게 신기하고...ㅎㅎ

 

 

 

그러면 그렇지...

내딸인데,

솜씨야 갈고 닦으면 나아질테고.

내가 좋아한 것을 그 아이도 좋아한다는게 신기하고 반갑다.

 

사실 요즘에

손바느질을 무슨 예술작품수준으로 생각하고 업으로 하는 사람말고는

일상의 가정사에서 하는 사람은 오히려 보기 힘이 든다.

 

나는 틈틈이 재봉틀로

이불이나 커튼 식탁보...그런 집안에서 쓰이는 소품을 만들어 쓰곤 한다.

아이들 어릴때는 모든 물건을 만들어 쓴다고 생각했는지

뭘 사달라고 그러는게 아니라 갖고 싶은게 있으면

나에게 만들어 달라고 조르곤 했었는데

그런 분위기에서 자라면서도 딸아이는 한번도 그런쪽에 눈길 조차 준 적이 없었다.

 

그런 아이가

직장일에 학업에 바쁜중에 저런걸 만들었다니

너무도 신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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