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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촌수

by 풀 한 포기 2007. 1. 7.

늘 꿈꾸듯 기다리는 시골살이를 위해

봄부터 늦가을까지 거의 주말을 골짜기에서 보내곤하는데,

남편과 나는 주중에는 도시에서 부대끼며 주말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 곳 골짜기에서 우리를 도와 주시는 사부님은 주말에만 내려오는

우리 부부를 기다리신다.

 

헌데 그저 편하게 사부님이라 칭하지만

촌수가 아주 (?)복잡하다.

나는 '사부님'

남편은 '아저씨'

우리 아이들은'입석리 아저씨' 동네 이름이 입석리 인고로

내 친정 동생들은'형님'

 

왜이리 정리가 안되느냐 하면.

처음에 그 시골에 땅을 장만 할때 사부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복잡한 일들을 많이 해결해 주시면서

동네분들에게 인사를 시키거나,무슨 부탁을 할때 그냥 아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조카라는게 낫겠다며 그리 했으니

그 후로는 동네에서는 조카인 줄 알고 있으니 당연히 '아저씨'가 되어 버렸다.

이러기를 몇년째 해오고 있는데,

 

사부님과의 역사를 얘기하자면

아주 어릴적에 친정아버님의 사업체에 그분의 큰형님이 오시면서

두집안의 역사가 시작됐으니 50년 가까운 인연이다

그후로 거의 친척과 다름없이 지내왔으니 조카뻘 된다고 해도 말짱 거짓은 아니었으나.

그 호칭이 계속 뒤죽 박죽이다보니.

드디어 남편이 난 아저씨라고 안하겠다..형님이라고 하겠다 ..이러네.

따지고 보면 남편과도 고등학교 선.후배가 되니 형님이 맞긴 하는거지..ㅎㅎ

 

이렇다 보니 가끔 남들있는데서도 실수 아닌 실수를 하게돼서

'아니 촌수가 어찌 되는겨~?' 라는 질책도 받게되고

해서 2007년을 맞이하여

우리도 커밍 아웃을 선언 하고 ...

촌수를 잘 정리해서 여러 사람 정신건강을 해치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는..뭐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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