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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천일홍5

정직한 계절 미레를 데리고 나선 아침 산책길. 길섶의 천일홍이 가을 초입임을 말해주듯 진홍의 꽃망울을 탐스럽게 달고 있다. 저 곳에 떨어진 씨앗에서 절로 난 어린 모종을 솎아 폿트에 옮겨 키워 마을 꽃밭에도 내다 심고 천일홍이 없다는 댁에도 드리고 그랬다. 꽃이 피면서 포기가 점점 자라서 나중 서리 내리기 전까지 꽃을 보여 주는 참 고마운 아이다. 아주 이른 올밤이 떨어 지고 있다. 낮동안에 아직 후덥지근하지만 우리집에서는 가을이 왔다는 신호탄쯤 된다. 밤은 좀 늦게 익어 떨어지는 밤이 맛이 좋고 올밤은 좀 심심한 맹맛이다. 그냥 밤이라는 ... 산자락 길섶으로는 싸리꽃이 피기 시작이다. 세상에 이쁘지 않은 꽃이 없다. 진정으로 자세히 오래 보아야 이쁜 꽃이다. 호투녀석이 이제 제법 고양이 스러워졌다. 아직은 육고기.. 2023. 9. 4.
꽃은 더위도 모르는지... 일년초 봉숭아꽃이 이렇게 생겼다 장미꽃 핀 것 같다고 그냥 장미봉숭아라 부르는데 진짜 이름은 뭐라 그러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닥풀이거나 어쩌면 금화규 닥풀이라고 심었지만 구분이 안되니... 한번 피었다가 한동안 쉬더니 다시 힘을 내서 꽃이 피고 있다 이른 아침과 두 시간쯤 지난 다음 그 사이에 활짝 피는 그 힘이 어디에서 온 것일까...? 꽃밭인지...텃밭인지 굳이 구분지을 일도 없을 뿐더러 거기서 살겠다는 데야, 수세미와 조롱박이 정말 주렁주렁 열렸다 보기는 이쁘지만 저 조롱박 무엇에 쓸까...걱정스럽다 오전에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는 사부님과 진익씨가 운동 끄트머리에 남편도 함께 하자 권면하러 방문했는데 힘들고 더운 모습에 에어컨을 얼른 틀어 놓고 있다 보니 진짜 더운 한낮이 되어 버려 새삼 .. 2021. 8. 6.
날씨만 이상한게 아니다 때아니게 명자가 새순을 올려 꽃망울을 터뜨렸다. 오랜장마 끝 묵은 가지를 전지해줬더니 틈새로 이렇게 꽃이 피었다 목련은 또 어쩌라구.... 이때쯤 한 두송이 필때도 있었으니 그저 그러려니 했지만 자세히 보니 아이구나 이건 겨울눈이 아닌겨 모조리 꽃송이를 키우고 있으니 때아니게 목련꽃이 만발하게 생겼다 4월에 겨우 피다가 동사했던 것이 아쉬워 이러는 건지...참 알 수 없다. 어제 오늘 아짐 저녁으로 찬바람이 살짝 일기는 했어도 연산홍 얘들까지 꽃을 피울 일은 아니듯 싶은데 아무튼 때를 잊을 만큼 너무 긴 장마가 원인 이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 아무리 이상해다 해도 젤루 이상한거 독일 붓꽃들.. 장마를 지나며 잎이 하나 둘 쓰러지더니 급기야 뿌리까지 썩어 말라가고 있다. 해를 보기 어려웠던 .. 2020. 9. 5.
습기 가득한 장마철 기어이 제습기를 돌리고 빨래를 집안에 널어 말리고 있다 날씨는 내 마음처럼 연일 습기 가득 머금고 흐림 그리고 비. 애써 몸을 움직여 일을 만들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시큰둥해지고 만다 무슨 일을 하면 한없이 가라앉은마음을 조금 띄워 올릴 수 있을까... 그저 그러려니 ...해보지만 별 신통한 것이 없다. 없는 식욕 끌어 당겨 이것 저것 분주히 만들어 봐도 모래알 씹듯 맛을 잘 모르겠다. 후루룩 쉽게 삼켜지려나 콩국수 한 그릇 놓고 마주 앉았다 그래도 먹어야 힘을 내지 싶어 억지로 한그릇 비우고 내가 돌봐야 하는 다른 아이들에게 먹이도 챙겨 주고 어디 아픈녀석없나 살피다 애기 고양이 눈병이 난듯해서 안약을 한방울씩 넣어 줬다. 이러면서 시름도 잊고 또 하루를 보낸다 며칠 그냥 버려둔 꽃밭은 이미 정글이다 .. 2020.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