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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소국6

가을 어느 하루 아침 일찍 미레를 데리고 집 진입로쪽으로 짧은 산책을 한다 어제 내린 비로 땅은 아직 젖어 있지만 하늘색이 오늘은 맑은 날이 될 것 같다 미레는 아주 얌전해서 풀 숲으로 뛰어 들어가지도 않고 길로만 그것도 물에 발이 젖지 않도록 진 곳을 피해서 걸어 다닌다 몇발짝 앞서가다가 내가 뒤 따라 오는지 확인하고 다시 걸어 간다 설국이 가고 혼자 쓸쓸해 보여 집에 들여 놓고 나서 얘가 더 영리해 진 것 같다 역시 사람과 가까이 생활하고 교감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이제는 어지간한 말귀는 다 알아 듣는다, 밖에 나갔다 들어 올때는 꼭 발을 닦고 들어와야 한다는 것도 알고 기다리고... 비그치고 날이 좋은 오늘 남편과 함께 오후에 들깨를 베었다. 혼자 하겠다는 것을 내가 조금 거들면 빨리 끝날 것 같아 서툰 낫.. 2022. 10. 11.
그냥 가기는 아쉬워... 간신히 다시 찾은 가을 날씨 간절하게 기다린 만큼 마지막 힘을 내는 가을 꽃들. 갑자기 추워졌다 다시 따스하니 얘들은 봄이 왔다고 착각을 한 모양 한 두 송이 핀 게 아니고 아주 본격적으로 피고 있다 봄에는 잎이 없을 때 꽃이 피니 꽃만 도드라져 보이는데 지금은 잎이 푸르니 꽃이 잘 안 보여 그렇지 봄에 핀 것 못지 않다 그래도 추위에 바스러져 떨어지지 않고 버텨 낸 단풍나무가 예년과는 비교도 안되지만 힘내서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올해는 영 못보고 마는 풍경일줄 알았는데 힘내 준 나무들이 고맙다. 2021.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