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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서리2

날씨는 겨울로 곤두박질...들깨를 털었다 추워진다고 협박은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겨울로 곤두박질한 날씨... 마음 급해 남도 여행 다녀 온 남편을 독려해서 들깨를 털었다. 아주 넓은 포장을 깔고 그위에 구멍 뚫린 차광막을 한겹 더 깔고 들깨를 나란히 진설을 하고 도리깨질을 했다. 나도 한 번 해볼꺼라고 여분의 도리깨를 들고 나섰지만 그게 맘 먹는 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는... 그래도 키 큰 남편이 나보다는 도리깨질을 잘해서 그럭 저럭 털고 깻단을 치우고 큰 덤불을 대충 갈퀴로 긁어 낸 다음 남편과 둘이 마주 보고 구멍 뚤린 차광막을 들고 흔들면 덤불은 남고 들깨만 우수수 떨어 진다 이렇게 하면 조금씩 채로 치지 않아도 되어 아주 편하다 몇 해 전에 고수가 가르쳐 준 방법. 털어 온 들깨를 선풍기 바람에 작은 검불을 날리고 있다. 이렇게 해서 깨.. 2021. 10. 18.
사월에도 춥다 남편이 갈아 놓은 밭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4월에 이리 추워서야.... 이밭에는 토란 한 줄 고구마 두 줄 나머지는 메주콩을 심을 예정이고 저 끄트머리 쪽으로는 작년 처럼 천일홍과 봉숭아 같은 일년초들을 쭈욱 심을 작정이다 거름을 펴고 이랑을 만들어 놓으면 그 다음부터가 내가 할 일. 요즘 한 주먹씩 뜯어 먹고 있는 돌미나리밭. 서리 맞고 아주 춥다고 아우성이다 곧 해가 떠오르면 풀리겠지만 때 아니게 놀랐겠다. 엊그제 청주 사는 시누이 부부가 와서 온갖 나물을 한짐 뜯어 갔다. 어디 먼데로 나물 뜯으러 갈 일이 없이 내 터 안에서만 해도 넘치고 넘치더라. 남편의 형제들은 8남매인데 그 시누이가 딱 하나 있는 남편의 동생. 남편은 남자 형제중 막내여서 늘 막내라 불렸고, 진짜 막내인 시누이도 막내라 불리.. 2021. 4. 15.